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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비포유, 당신을 만나기전의 나였으면

by 온하루 2022. 11. 4.

영화 <미비포유>

1. 죽음을 기다리는 남자 앞에 나타난 여자

직장이 없는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는 루이자는 6년째 동네 카페에서 일하며 가족들을 먹여 살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카페가 갑자기 문을 닫게 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게 됩니다. 그러던 중 집과도 가깝고 보수도 좋은 간병인 자리를 소개받게 되고 면접을 보게 됩니다. 대저택에 살고 있는 전신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남자를 간호하는 일이었고 루이자는 그의 부모를 만난 후 일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전신마비 환자인 윌은 유망한 젊은 사업가로 스포츠도 좋아하고 멋진 연애도 하면서 자신의 삶을 즐기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한순간의 오토바이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고 현재는 입만 움직일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현재 상태에 굉장히 냉소적이고 비판적이며 그냥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윌을 처음 만난 루이자는 평소 성격대로 친절하고 다정하게 다가갔지만 윌은 그런 그녀를 냉소적으로 대했습니다. 그러던 중 기상악화로 루이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고 밤새 윌 옆에서 간호하며 윌과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인생을 즐기며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없어 죽음을 기다린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윌은 6개월 뒤 안락사가 합법화된 스위스로 가 생을 마감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루이자는 윌의 마음을 돌리기로 마음먹습니다.

2. 삶의 대하는 방식의 차이

사고가 나기 전의 윌은 거칠 것이 없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집안도 좋고 학벌도 좋고 유망한 사업가에 훤칠한 외모와 수준급 운동실력, 그리고 빼어난 외모의 여자 친구까지 있었으니 자신감에 차있었을 것입니다. 그에 반해 사고 후 윌의 모습은 말하는 것 외에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일어서지도 손가락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이니 사고 전과 비교해 자신의 모습에 대한 상실감은 그 누구보다 클 것입니다. 예전의 나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지금의 삶은 살아갈 이유가 없다는 윌을 대사가 모든 것을 모여줍니다. 반대로 루이자는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가고 싶은 곳이나 하고 싶은 것 없이 하루하루 평범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반대의 삶을 살아왔던 두 사람이 만나 변하게 됩니다. 윌은 루이자에게 인생은 한 번뿐이니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삶에 대한 의무라고 말합니다. 바로 사고 전 윌이 삶을 대하던 방식이었을 것입니다. 루이자도 윌과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가능성과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윌을 만나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을 합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한 번 뿐이고 그 삶을 어떻게 영위하는지는 각자의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윌과 루이자는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는 운명 같은 만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 존엄한 죽음이란

루이자는 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합니다. 운동을 좋아했던 윌을 위해 경마장으로 외출을 시도하여 좋은 시간을 보내려 하지만 휠체어가 진흙에 빠지기도 하고 휠체어를 거부하는 식당 때문에 곤란해지기도 합니다. 루이자는 포기하지 않고 윌과 함께 음악회에 갑니다. 여느 평범한 연인처럼 차려입은 둘은 음악회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윌도 루이자와 함께 음악을 즐기며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어떤 날은 윌의 전 여인의 결혼식에도 참석하고 여행도 떠납니다.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루이자는 윌이 삶에 대한 행복을 느끼고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찾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윌은 루이자로 인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또한 그로 인해 불행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안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자신의 처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윌은 예정되었던 스위스행을 추진하고 루이자는 더 이상 그를 말릴 수 없기에 그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윌은 그녀의 미래를 응원하는 편지와 함께 경제적인 도움도 남기게 되고 루이자는 그의 의견에 따라 그녀의 꿈을 위해 파리로 떠납니다.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 안락사에 대한 찬반 논란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안락사가 허가된 나라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습니다.  과연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을 때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몸을 가지고 오직 누워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삶을 영위하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분별한 삶의 포기가 아니라 몸이 아픈 고통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기꺼이 놓아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존엄한 죽음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 비포 유는 삶의 중요한 가치를 어떻게 각자가 살아낼 것인가에 대해 잘 표현한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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