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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타임, 시간을 돌리는 시간여행자

by 온하루 2022. 11. 1.

영화<어바웃타임>스틸컷

1. 옷장 속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여행

팀은 순수하기도 또는 소심하기도 한 영국 남자입니다. 새해맞이 파티 때 옆에 있던 소녀와 키스할 기회가 있었지만 포기한 걸 보면 틀린 말도 아닙니다. 키스를 포기한 그다음 날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집안에 특이한 내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건 바로 21세가 되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여행자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단지 미래로는 갈 수 없고 본인이 기억하고 있는 과거로만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여름 팀의 집에 여동생의 친구인 샬럿이 놀러 오게 되고 여름 동안 샬럿과 함께 동거 동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팀은 시간여행을 통해 샬럿에게 구애하지만 실패하게 됩니다. 실패 후 팀은 변호사가 되어서 취직을 위해 런던으로 떠나게 되고 아버지의 친구인 유명 극작가 해리의 집에 얹혀살게 됩니다. 변호사일은 힘들었지만 로펌에서 만난 친구 로리와 친해지며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어느 날 친구와 블라인드 레스토랑에 방문한 팀은 메리를 만나게 되는데 첫눈에 반하게 되어 메리의 번호를 받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니 해리는 망연자실한 상태였는데 자신이 쓴 연극에서 한 배우가 대사를 잊어 연극을 망쳐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팀은 과거로 돌아가 대사를 잊은 배우를 도와주며 연극을 성공시키지만 현실로 돌아오니 메리의 번호를 사라진 뒤였습니다. 첫눈에 메리에게 반한 팀은 망연자실한테 하루하루를 보내다 메리가 좋아하는 케이트모스의 사진전이 열리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사진전에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메리를 만나게 되지만 메리에게는 이미 남자 친구가 생긴 뒤였습니다. 메리를 놓칠 수 없던 팀은 메리와 현재 남자 친구가 처음 만났던 곳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과거 여행을 통해 그 장소로 돌아가 메리를 쟁취하게 됩니다.

 

2. 어바웃 타임은 못다 한 이야기

팀의 집안내력인 시간여행은 상당히 매력적인 능력입니다. 첫사랑 상대에게 고백을 하다 실패하면 다시 시간여행 통해 과거로 돌아가 다시 고백할 수도 있고 다시 공연할 수 없는 망친 연극을 되돌려 성공시킬 수도 있을 만큼 좋은 능력입니다.  영화에서는 이 능력을 화려하거나 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냥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한 번쯤 꿈꿔보았던 일들을 과거로 돌려 이루어지게 하면서 관객들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이렇게 하면 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지점들도 몇 군데 보이지만 큰 고민 없이 쉽게 넘어갈 수 있게 만듭니다. 어바웃 타임은 시간여행자라는 영화에서 많이 다뤄졌던 주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큰 흥행은 하지 못할 거라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잔잔한 영화가 한 달 넘게 극장에서 상영되며 반짝 흥행이 아닌 지속적으로 관객들을 불러 모으며 흥행에 성공하게 됩니다. 또한 영국 배경과 배우들의 영국 악센트도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불러 모으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3. 과거는 잊고 현재에 충실합시다

메리와 결혼한 팀은 첫째 딸을 출산하게 됩니다. 딸과 메리와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팀에게 하나의 걱정은 여동생인 킷캣이었습니다. 그녀는 남자 친구인 지미와의 계속되는 다툼으로 음주운전 중 사고를 당하게 되고 계속해서 우울해지게 됩니다. 이를 보다 못한 팀은 킷캣이 지미를 만났던 과거로 돌아가 지미를 만나지 못하게 만들고 돌아오면서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는데 시간여행자가 자녀를 낳은 후 시간여행을 하면 자녀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팀은 다른 방법을 통해 킷캣이 지미를 포기하게 만들고 이제 다른 걱정을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폐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과거의 한 순간으로 돌아가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하지만 팀은 셋째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이제 과거로 돌아가는 여행을 포기하고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과거로 돌아가 많은 것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주었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과거의 내가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았던 것들이 모여 현재의 나를 만드는 것을 영화에서는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래의 행복한 나를 위해서는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게 된 팀이 이제는 현재에 충실하기로 마음먹고 마지막 과거 여행으로 어렸을 적 아버지와 함께 갔던 해변으로 돌아가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는 장면은 가슴이 뭉클하던 장면 중 하나입니다. 이 장면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내용을 볼 때 어바웃 타임은 가족 간의 사랑과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따뜻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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