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밤에는 볼 수 있는 맹인 침술사
경수는 아픈 동생과 함께 살면서 침술원에서 보조일을 하고 있는 침술사입니다. 어느 날 궁에서 직접 나와 침술사를 뽑겠다며 침술원을 찾았고 경수는 자신의 실력을 보이며 왕실어의인 이형익의 눈에 들어 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동생의 약값을 벌기 위해 금방 돌아오겠다며 다짐하며 동생을 두고 궁으로 들어간 경수는 선배인 만식을 만나 궁 생활을 시작합니다. 다행히 만식은 경수를 잘 보살펴주며 좋은 선배가 되는데 경수에게 궁에서 듣거나 본 것은 절대 입 밖으로 내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만식과 함께 당직을 서던 어느 날, 만식이 잠이 들자 경수의 눈의 초점이 맞아집니다. 경수는 낮에는 볼 수 없는 맹인이지만 밤에는 희미하게라도 보이는 주맹증 환자였습니다. 만식이 잠든 틈을 타 경수는 왕실 의원의 이곳저곳을 눈으로 익히고 선배가 시킨 약재 정리도 말끔하게 해 놓습니다. 얼마 뒤 청나라와 싸워 패한 뒤 잡혀갔던 소현세자와 강빈이 8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태어나서 부모님의 얼굴을 본 적이 없던 원손은 드디어 소현세자와 강빈을 만나게 됩니다. 조선으로 돌아왔다는 기쁨도 잠시 지병을 앓고 있던 소현세자가 갑자기 죽게 됩니다. 그런데 죽은 모습이 약물에 중독된 것과 비슷하여 타살의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시작합니다.
2. 올빼미 뒷이야기
소현세자의 죽음이 실록에는 음모론으로 기록이 되어있는데 영화에서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각색되었습니다. 이형익이 용의자로 지목되었지만 실재로는 소현세자의 생명을 더 유지시켜준 것으로 보이며 단지 마지막으로 침술을 놓았다는 이 유로 용의자로 지목되었고 사실은 침술 이후 다른 어의가 처방한 탕약을 먹고 난 직후 증상이 심해져 죽음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또한 원손이 소현세자와 강빈의 얼굴을 태어나서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영화에는 묘사되지만 소현세자가 청나라에 간 후 중간 귀국 조건으로 원손과 만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주 내용으로 나온 주맹증이라는것은 백내장의 초기 증상으로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되면서 주위가 밝아도 잘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최초로 사용된 소재이며 경수 역을 맡았던 류준열은 현실감 있게 연기하는 것도 좋지만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연습하였다고 합니다
영화의 제목인 올빼미는 실제로 낮에는 잘 볼 수 없지만 밤에는 시력이 높아져 활동을 잘하는 야행성 동물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인 경수의 모습을 빗대어서 제목을 정한 것입니다.
3. 범인을 본 맹인
소현세자가 죽기 전날 밤 이형인과 경수는 소현세자를 치료하기 위해 찾았고 이형익의 지시로 본인은 침술을 놓고 경수는 옆에서 소현세자 몸을 닦일 수건을 적셔주었는데 얼마 후 수건에서 나는 냄새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때 바람에 의해 촛불이 꺼지며 경수는 앞을 보게 되는데 충격적 이게도 소현세자의 몸에서는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형익은 독약을 묻혀 침을 놓고 있었습니다. 놀란 경수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했지만 이형익이 경수의 이상한 반응을 눈치채고 혹시 보이는 것이 아닌지 확인했지만 경수의 의연한 대처로 조용히 넘어갈 수 있게 됩니다. 의원으로 돌아온 경수는 너무 놀랐지만 자신에게 잘해준 소현세자를 살리기 위해 해독약을 들고 다시 처소로 찾아갔지만 이미 죽은 뒤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이형익이 세자의 처소로 돌아와 경수는 도망을 가는데 세자의 머리에 꽂힌 이형익의 침을 발견하고 그것을 가지고 창문을 넘어 도망가다 허벅지를 경첩에 긁혀 다치고 맙니다. 이형익은 누군가 세자를 죽이고 도망갔다며 크게 난리를 일으키고 인조는 범인을 잡겠다며 분노합니다. 경수는 그 뒤로 도망을 다니며 진짜 범인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상대는 이형익이 아니라 그 위에 있는 인조와 맞서야 했습니다. 강빈도 인조에 모함으로 죽게 되고 원손은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되며 소현세자와 그 가족들은 모두 몰살됩니다. 경수가 처음 궁에 들어와 들었던 충고인 들어도 못 들은 척 보고도 못 본 척해야 궁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자신을 인정해주고 도와주었던 소현세자의 죽음을 보고도 못 본 척할 수 없었던 경수의 모습이 영화에서 처절하게 표현되어 씁쓸함과 측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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