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은퇴한 70대 노인, 인턴으로 재출근하다
벤은 전화번호부 회사에서 임원으로 일하다 은퇴 후 중국어를 배우거나 쌓아놓은 마일리지로 여행을 다니며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70대 노인입니다. 그는 사회에서의 자신의 필요성을 다시 느끼고 활력을 찾기 위해 노인일자리사업 인턴 프로그램을 찾게 되고 지원합니다. 지원한 곳은 인터넷 의류 판매업체인데 대표 이상은 30대 여성인 줄즈입니다. 벤은 인턴에 합격하게 되고 첫 출근을 하게 됩니다. 벤은 줄즈의 개인 인턴이 되게 되는데 시니어 인턴을 뽑는 것을 마땅치 않아했던 줄즈는 형식적으로만 벤을 대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은 타고난 따뜻한 마음과 삶의 지혜로 같이 들어온 인턴들의 고민을 들어줄 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의 고민거리들도 연륜을 바탕으로 한 바른 조언들로 점차 주위의 신뢰와 그로 인해 줄즈의 신뢰도 얻게 되면서 줄즈의 개인 직원으로 일하며 운전도 하고 일에 관한 조언도 하며 친구 같은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현재 줄즈의 고민은 1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220명의 직원으로 커져버린 회사를 계속해서 본인이 운영은 하고 싶지만 일로 인해 소홀해진 가정생활과 줄즈를 대신해 딸과 집안일을 맡고 있는 남편 매트에게도 미안한 마음에 전문경영인에게 대표이사를 맡겨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본인이 회사를 맡아 이끌어가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꿈을 포기하려 하고 있습니다.
2. 각자의 자리에서의 고민들을 보여주다
삶은 고민이 있기 때문에 삶이 지속되는 것입니다. 줄즈와 벤도 현재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 있습니다. 벤은 지난 젊은 날을 전화번호 책을 만드는 회사에서 임원으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퇴직하고 현재는 별다른 일 없이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사회생활을 그만두게 되면 가질 수 있는 내 존재의 이유와 나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벤을 통해 노인들이 흔히 하게 되는 고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벤은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고 있기에 인턴을 구하는 것이 처절해 보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또한 노인이 되면 누구나 겪게 되는 죽음에 대한 고민들도 영화에서 벤 친구의 장례식장에 가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 장면을 벤의 데이트 장소 중에 하나로 넣으면서 그리 깊이 있게 다루어 지진 않았습니다. 줄즈는 대표적인 워킹맘으로서 가정과 일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워킹맘들이 회사냐 가정이냐를 고민하며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지 매일 고민하다 그만두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줄즈 역시도 자신이 키워온 회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냐 마냐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가정에 소홀하여 남편과 아이에게 미안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결국 줄즈가 계속해서 대표이사를 유지하며 가족들과 벤의 지지를 받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모습이긴 합니다만 여성도 일과 가정을 함께 유지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서 좋았습니다.
3. 서로의 행복을 찾다
줄즈는 자신의 회사를 맡아줄 대표이사 후보를 만나기 위해 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고 출장을 통해 벤과도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벤은 줄즈의 남편이 외도를 하는 것을 줄즈에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지만 줄즈도 대략 그 내용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 때문이라도 이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가정에 더 충실하려는 생각이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돌아와 벤과 남편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기겠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남편인 매튼는 자신의 잘못을 말하고 용서를 구하며 줄즈가 계속해서 자신의 회사를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줄즈는 남편의 고백에 마음이 흔들리고 결국은 꿈을 포기하지 않고 대표이사를 계속해 나가기로 마음먹습니다. 벤에게 이 기쁜 이야기를 전해주러 찾았으나 벤은 자리에 없었고 고 공원에서 태극권을 수행 중인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속에서 현실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조금 가볍게 다루었던 점들과 영화에서 의례 보이던 미장센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영화였으나 나이 든 사람의 꽉 막힌 모습이 아니라 연륜과 관록을 보여주고 잔잔하지만 소소한 코믹 요소들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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